혹성

 

정재호

2011. 7. 22 - 8. 21

다큐멘터리적인 접근방법으로 과거가 되어버린 역사에 대한 기록을 회화로 제시하였던 정재호 작가는 이번 전시에서 그가 바라본 1960년대 한국의 풍경을 담았다. 1960년대는 전후 재건을 위해 온 나라가 경제적 부흥에 힘을 쏟았던 시기로 정부가 경제개발 5개년 계획을 추진함으로써 급격한 경제적 발전을 이룰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한 시기이다. 작가는 시간을 거슬러 이 시기를 관찰하고 있다. 우리나라 최초의 주상복합 건물이었던 세운상가, 설립 당시의 현대자동차 울산공장의 모습, 의수상점의 쇼윈도, 과학전람회에 전시된 우주인 모형에서 기업의 경제적 활동의 흔적과 서구에 의존하였던 한 국가의 모습이 은유적으로 드러난다. 


그는 이러한 장면을 위해 주로 인터넷에서 찾은 이미지를 차용하였는데, 정부의 공식적인 기록사진에서부터 기업의 홍보용 사진. 광고이미지, 주한미군이 사적 기록으로 남긴 사진. 대한 늬우스 등의 영상물까지 다양한 이미지를 사용하였다. 하나의 장면을 연출하기 위해 서로 다른 시공간 속에 흩어져있는 이미지들을 결합하고 배열하기도 하고 때로는 그 풍경을 낡거나 폐허의 이미지로 제시하였다. 오늘날을 뒷받침하는 과거로의 개입을, 멈추어있는 시공간이 아니라 현실감이 있는 공간속으로 끄집어내었으며 이를 위해 흑백 이미지에 색채를 입히고 조악한 화질을 다양한 질감으로 대체하였다. 


이렇듯, 지금 여기에서 지나간 시간 속의 퍼즐을 맞추어 본다는 것은 오늘날 간과할 수 없는 어떠한 현상의 연속성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그는 끊임없이 지금 이 순간을 말하는 동시에 과거의 이미지에 개입함으로써 역사적 인식을 획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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