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ew Vision 2010

 

기영진, 우정수, 윤향로, 이지현

2010. 8. 6 - 8. 29

새로움의 발견이란 늘 흥미롭다. 특히 예술에 있어 새로움이란 이전의 것에 대한 도전일 수 있으며, 미래에 다가올 것에 대한 도전의 대상이 될 것이다. 젊은 작가 10인은 각각의 독특한 작품 세계와 감성적 자극을 통하여 각자의 경험과 시간에 대한 이야기들을 다양한 이미지로 작업에 담아내고 있다. 작가는 단편적인 기억과 경험을 통해 만들어지는 주관적이고 난해한 추상적 시각언어를 이미지를 통해 전달하며, 관람자는 그 이미지에 대한 감정이입을 통해 간접경험을 함으로써 작품과 소통하게 된다. 새로운 이미지의 매력 Seeing out New Imagination! 이번 전시에 참여한 젊은 작가 10인은 이러한 새로운 이미지 발견에 대한 매력적인 자신만의 언어로 풀어내고 있다. 이번 전시는 각 전시장을 서로 다른 공간과 장소를 이어주는 역(驛) 이라는 의미로 각 전시장을 Station으로 구분하여, Station I: 갤러리 소소에선 작가 기영진, 우정수, 이지현, 윤향로 4인의 작품이 소개되며, Station II: 갤러리 터치아트에선 작가 김대현, 김성국, 박세연, 백승민, 이충열, 최수인 6인의 작품이 소개된다.

Station I : 갤러리 소소 ● 기영진은 다의성에서 파생된 수많은 무생물적 존재들을 이웃과 같은 타인의 영역에 두고 바라보며 그에 대한 사유의 체계 내에서 재해석한다. 우정수는 꿍꿍이를 가진 것과 그것을 유지시키는 구조, 그리고 그에 대한 변형을 큰 작품과 작은 작품의 유기적인 연결 체계를 통해 드러낸다. 윤향로작가는 작가 개인의 심리적 외상으로 만들어진 상처를 작품으로 표출한다. 이지현의 작품은 부정적이며 강렬한 경험의 기억들이 스며든 '하나의 사건 혹은 이야기' 에 등장하는 인물의 심리상태, 그 이야기의 비극성에 치중하여 이미지를 구성한다.

Station II : 터치아트 www.gallerytouchart.com


작가노트-기영진 

가능성에 관하여.

나에겐 의자가 있다. 그리고 그 의자는 머리를 가지고 있다. 그 의자의 다리는 사실, 지탱할 수 없을 만큼 부드럽다. 내가 앉음과 동시에 의자는 견디지 못하고 말았다. 이 문장에서 우리는 설명의 대상이 의자임에도 불구하고 의자가 맞는지에 관한 의심을 가진다. 이 의자는 부실한 의자인지, 또는 머리를 가진이의 몸인지, 또는 머리가 달린 의자인지, 또는 문어나 낙지의 다리를 가진, 의자 모양의 무엇일 수도 있다. 분명한 것은 의자가 사유적 맥락에서는 의자임과 동시에 다른 무엇이 될 수 있다는 점이다.

<공포스러운 꿈>에서 탁자는 이와 같은 상황에 처하게 된다. 탁자는 목과 비슷한 어떤 형상을 얻었다. 그 형상은 목일 수도 있고 또는 선반이 될 수도 있고, 장식물이, 또는 발이나 머리가 될 수도 있는 모든 가능성 내에 있다. 탁자는 그가 목이라고 생각하는 대상이, 목임과 동시에 전혀 다른 무엇이 될 수 있다는 가능성을 잊는다. 탁자는 그것이 목이라고 생각하게 되면서 고립된다. 목이 있다면 신체가 존재할 것이고, 그것이 존재한다면 있을 곳이 필요할 것이다. 이어지는 모든 논리적 근거에 따라 그는 최소 2층 이상의 방에서만 머물게 된다. 이 이야기가 단지 존재가 다의성을 가진다는 점을 간과하게 되면 안 된다는 교훈을 주려는 것은 아니다. 이 이야기는 모티브가 꼬리에 꼬리를 물면서 생기는 작은 사건에 불과하다.

탁자가 나의 이웃과도 같은 타자라고 생각해보자. 그가 우리와 같이 살아간다고 가정하는 것이다. 나는 그가 사유의 영역, 또는 보이지 않지만 실제로 그 나름대로의 삶이 있다고 생각한다. 누군가가 어떻게 살아가는지 관찰하는 것은 본능적인 일일 수도 있다. 탁자에게 어떠한 사건이 그의 삶으로 침범했을 때, 그가 그러한 침범을 수반한 채로 살아가는 연결고리적 사유는, 그가 살아가고 나아간다는 서사성 그 자체만으로도 위로가 된다.

사유의 체계 내에서 누군가의 삶을 보고 이해하는 것은 어려운 문제일 것이다. 왜냐하면 이미지나 망상들은 실제적 존재 자체임과 동시에 보이지 않는 수많은 공백을 가지기 때문이다. 의자는 내가 그것을 바라본 순간부터 대표되는 의자의 임무를 가질 필요가 없어진다. 따라서 존재 자체가 가지는 다의성을 단순히 환상이나 망상의 상태로만 간주하는데 그치지 않고, 의자와 같은, 수많은 존재들의 비논리적인 팽창에 대해 관심을 가지는 것도 흥미로울 수 있다.

다의성에서 파생된 의자를 포함한 수 많은 존재를 이웃과 같은 타인의 영역에 두고, 바라보는 것이다. 사실 이런 방법으로 존재들을 보는 것이 필수적인 일은 아니지만, 단순히 망상이나 이야기 짓기의 영역에 놓아두기에는 그들의 삶이 매우 흥미롭다는 생각이 든다.

작가노트-우정수

음모 시리즈 

작은 캔버스의 작업들은 꿍꿍이를 가진 것과 그것을 유지시키는 구조를 나타낸 것이고 큰 캔버스에서는 그것들이 허무맹랑하게 변형되어 일상화된 것을 나타내었다. 

해골미장아빔

미술의 역할중 하나인 미장아빔, 허구의 허구를, 모방의 모방을. 허구속의 허구가 진실을 드러내는 장치인 이유는 허구의 허구적 효과를 폭로하기 때문이다.

충분히 권위적인 

낙서를 하다 우연히 나온 이미지, 어딘가 낯익음을 느껴 찾아보았더니 1달러에 있는 프리메이슨 상징인 피라미드 위의 눈과 비슷하다. ANNUIT COEPTIS "신은 우리가 하는 일을 좋아하시니라" 
피라미드는 위로 갈수록 힘은 세지는 반면 개체 수는 줄어든다. 
그 눈은 전시안이라하는 승리의 신 호루스의 눈이다. 최상단에 위치하여 가장 멀리 보는 존재라 한다. 

 

작가노트-윤향로 

“가정은 가장 잔인한 집단이다.” - 장 주네 Jean Genet 

나는 개인의 경험을 어떤 사건으로 가장하여 사회 속에서 폭력에 개입된 객체의 관계와 변화되는 기억에 대해 탐구하고 연극과 문학적 요소를 가지고 드로잉, 월 페인팅, 드로잉적인 평면과 입체의 사이를 표현한다. 

작업 속에서 ‘가족’을 사회의 축약된 형태로 가정을 하고, 개인적인 이야기들을 사회적인 사건으로 환원시킨다. 이러한 과정은 감정의 이입 없이 마치 특정 사건이 보도되는 것처럼 이루어지는데, 주관을 제거하고 객관적인 사실을 보여주는 이러한 방식은 오히려 관찰자 스스로 가치판단을 하도록 만들며 냉담한 시선을 가지도록 한다. 사회적 구조에 대한 의문으로 확장된 주제는 가족사의 형태를 빌어 일반적 통념에서 드러나는 부조리함과 무의식 속에 잔존하는 인간의 욕망, 그리고 그것을 바라보는 인간의 무기력함을 보여준다. 

작업에서 가장 많이 사용되는 형식과 작업을 할 때 특별히 의식을 하는 점은 의인화된 어떤 우화나 원래의 것의 수정과 재해석, 은유적인 이야기를 통해 관람객의 경험과 시각에 따라 다양한 해석의 여지를 열어놓는 것이다.

2008년까지의 주된 작업들은 손쉽게 접할 수 있는 익숙한 이미지들(도안집과 교과서의 삽화 등)과 예상치 못한 수공예적 텍스트(일일이 손으로 긁어 붙인 시적인 표현)의 결합이 주를 이루었다. 이러한 익숙한 이미지들의 차용은 사건을 객관화하는데 중요한 화법이 된다. 개인적 경험으로부터 출발한 날카롭고 내밀한 시선을 통해 보편적인 본성을 드러내려는 접근은 나에게 ‘삶과 화해하는 방식’이면서 ‘스스로와 상대방을 용서하는 방식’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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