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GHTHOUSE

 

김형관

2012. 8. 24 - 9. 16

반듯한 정방형 속에 다면체가 부유하고 있다. 면과 선은, 마주보고 인접한 면과 선을 흡수하고 이로 인해 면을 채우는 색은 서로 침투하며 궁극적으로는 배경속으로 흡수되어 조금 더 짙게 채색된 가느다란 선들을 되새김하면서야 비로소 그것이 다면체의 윤곽선임을 알게 되었다. 동일한 이미지를 다양한 각도에서 바라본 이 다면체는 마치 어떠한 프로그램을 수행함에 있어 필요한 시뮬레이션 처럼 느껴졌다. 이와 같은 다면체들은  Long Slow Distance 연작 이후 새로이 선보이는 김형관의 신작 이미지이다. 이 작업에서 작가는 무엇을 말하고 싶은 것일까.


이번 신작의 모티브가 된 것은 ‘집’이다. 아마도 한 개인의 소유의 개념이 가장 극대화된 것이 ‘집’일 것이며 특히, 이미 존재하는 것보다 새로운 것을 얻고자 하는 욕망은 어찌보면 당연할 것이다. 이 새로운 공간을 얻고자 함에는 일련의 과정을 필요로 하는데 이 과정에는 토지를 매입, 건물을 설계하고 짓는 물리적인 행위와 이러한 행위를 통제하고 규정짓는 제 3자로 인해 느낄 수 있는 정신적인 행위까지. 예상되는 결과와 예측할 수 없는 변수들이 혼재되어 있다. 이와 같은 환경 속에서 작가는 실재의 '집'을 짓기 위해 직접 컴퓨터를 이용하여 '집'이라는 대상의 보이는 것과 보이지 않는 것을 상상하며 '집'의 형상을 구체화함으로써 가상의 공간을 체험할 수 있게 되었다. 이로 인하여 실재의 경험과 가상의 경험이 결합되어 작가는 대상을 형상화 함에 있어 경험론적인 태도에 바탕을 두고 있음을 인식하게 해준다. 


이러한 태도는 Long Slow Distance 연작에서도 일관된 태도로서 작가는 이미 존재에 속한 상태에서 존재의 새로운 의미를 탐색하려 한다. 존재는 우리를 감싸고 있는 것이자 우리를 둘러싸고 있는 것으로, 모든 존재하는 것들을 아우르면서 대상의 재현보다는 대상을 통해 끊임 없이 자기 자신을 표현하고 형상화 하는 것이다. 결과적으로 이전의 작업이 잡지나 컴퓨터에서 얻은 에베레스트의 산의 이미지를 차용한 결과물이라면 이번 작업은 실재의 '집'에 대한 '나'의 개념, 나의 개념이 구체화되는 과정, 이를 아우르는 내적, 외적인 요소들까지 나와 나를 둘러싼 세계가 형상화되었음을 의미하는 것이다.

 

고은주(갤러리 소소)

A polygon is floating within a neat square. The outline of the polygon is only recognized after noticing that the surfaces and the lines absorbs those that they confront and stay adjacent to, and the colors that fill in the planes are absorbed into the landscape after being penetrated into one another, resulting in the fine lines that are more thickly colored. This polygon that views the same image in different angles was like a simulation model necessary to conduct a certain program. Such polygons are the images of new artworks of Kim Hyung Gwan that are newly introduced after the series <Long Slow Distance>. What is he trying to convey through this work?  


The motif of this new work is the ‘house.’ It would be the ‘house’ where the concept of ownership of an individual has been maximized, and the desire to obtain something newer than what already exists would be inevitable. A series of process is needed in trying to obtain this new space where expected outcome and unpredictable variables are intermingled, ranging from physical acts of purchasing a piece of land and designing and constructing a building, and the psychic acts that can be felt by the third party that controls and regulates such acts. Under such circumstances, Kim Hyung Gwan experiences a virtual space by using a computer to build a real ‘house,’ and specifying the image of the ‘house’ by imagining what can be seen, i.e., the ‘house’, and what is not seen. Accordingly, real and virtual experiences are converged, which reminds one that the artist’s visualization is based on empirical attitudes. 


Such attitudes are consistently found in the <Long Slow Distance> series where Kim seeks to explore a new meaning of existence in a state of having already belonged to the existence. Existence is something that embraces and surrounds us, which is to express and visualize oneself endlessly through objects instead of the object representation by encompassing all that exists. While Kim’s previous works are the outcome of bringing in the image of Mount Everest which he had acquired from magazines and computer, this time, Kim’s works imply the concept of ‘mine’ on the actual ‘house’, the procedure of crystalizing my concept and the fact that the world that surrounds me and my world have become visualized, covering even all the internal and external elements encompassing them all.  

Ko EunJoo(Gallery SoS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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