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능적으로

 

김형관, 이광호, 이인현

2010. 11. 12 - 12. 26

본능(本能)의 사전적 정의는 어떤 생물체가 태어난 후에 경험이나 교육에 의하지 않고 선천적으로 가지고 있는 억누를 수 없는 감정이나 충동이다. 본능은 곧 스스로를 주장하는 가장 원초적인 수단인 것이다. 김형관, 이광호, 이인현 3인의 작가는 본능적이고 감각적인 특성을 통해 표현적이고 질료적인 예술을 만든다.

김형관은 Long Slow Distance 연작에서 보여주었던 산의 모습과는 다른 이미지를 제시한다. 그림 속에서 그려지는 것은 신체이다. 작가는 캔버스의 피부에 인간의 가장 기본적인 욕구를 충족시키는 먹고, 싸고, 숨쉬는 행위를 나타낸다. 그러나 신체는 대상으로서 재현된 것이 아니라, 그러한 감각을 느끼는 자로의 체험된 신체이다. 전작에서 잡지나 사진에서 차용한 풍경에 대해 경험론적인 표출을 중시하였던 것처럼 작가의 실제적인 그리기가 캔버스의 표면에 존재한다.

이광호는 자신이 보는 어떤 것을 본능을 통하여 어떻게 창조되는가를 제시한다. 대상의 표면을 더듬는 순간에 느껴지는 쾌감은 물감을 사용하여 캔버스의 표면을 덮는 행위로 연장된다. 캔버스 위에 그려지는 것은 감각이다. 더 이상 대상은 중요지 않으며 캔버스의 표면, 물감, 작가의 ‘삼위일체’를 창출한다.

이인현의 작품은 3차원의 공간 안에서 움직이는 관람자와 즉물적인 사물의 상호작용을 일으킨다. 창(窓)을 통해 실제로 존재하는 외부의 풍경을 건물 안으로 들어오게 하는 것처럼 관람자는 작품 앞에 놓여진 프레임을 통하여 본능적으로 사물과 공간 사이의 차이를 감지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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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형관, 먹다, Pastel on paper, 175x145cm, 20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