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lower-less, Flower-like

 

홍명섭, 한수정

2008. 7. 4 - 7. 30

꽃 사진, 꽃 그림이라. 왜, 하필 지금에 와서, 이 두 작가는 새로울 것 없는 꽃 이야기를 하는 걸까. 꽃의 통속적 아름다움에 주목하는 걸까 아니면 그걸 뒤집기하고 있는 걸까. 과연 이 두 작가의 꽃 사진, 그림이 어떤 '뻔할 수 없는' 이유를 잉태하고 있단 말인가. 일단, 관객 여러분의 눈치를 두고 볼 일이다. 

홍명섭은 아름다움이라는 낡음-훈련된 감성-을 새롭게 조직할 수 있을까를 고민하고 나아가 동시에 낡음과 새로움이라는 차원을 벗어난 어떤 '지점'을 더듬고 싶어 한다. 그에게 꽃은 심미적 독성의 위력을 시험하는 죽음과 환각의 이미지이다. 그리고 사진이라는 기제 또한 이 현실을 환각성이 강한 죽음의 시뮬라크르로 방부처리 하는 기법인 것이다. (중략) "꽃이라는 아름다움의 일반성이 은폐, 위장하는 독성의 빛깔들과 무늬들, 또는 뒤집혀지는 약성, 현란한 이미지의 광기 어린 생명체의 자태들을 숙주 삼아, 독의 빛깔들은 언제나 여기, 저기 기생한다." (중략) -작가노트 발췌, 편집 

한수정은 꽃 실루엣을 알 수 없도록 시선을 가까이 두고, 수술 암술 또는 꽃잎들을 군데군데 생략한다. 또한, 꽃을 관찰하고 그것을 그리는 과정 안에서 꽃을 보는 그의 눈은 예민해 지는데, 그럴수록 작가는 그리기 자체에 집중 하게 되고 이러한 과정을 통해 꽃에 어떠한 감정도 이입하지 않게 된다. 결과적으로, 그의 꽃 그림은 무덤덤해진다. 이러한 의도된 장치-한눈에 꽃임을 알아 챌 만한 단서를 없애는 것-를 통해 꽃을 해체하고 또한 관람객 각자가 품은 꽃의 이미지마저 해체하려 하는 것이 아닐까. (중략) 즉, 작가 스스로에게나 관람객에게, 그의 무심한 꽃은 사물의 다른 면을 보게 하는 인식 전환의 계기-트리거 trigger-가 되는 것이다. -작가와의 대화, 발췌, 편집

이 두 작가는 꽃 작업을 통해서 지금까지 꽃으로 존재하지 않았던(플라워-리스), 꽃답지 않은(플라워-라이크; 꽃답지 않지만, 또한 꽃답기도 한) 비논리적(파라로지컬) 꽃을 그리고자 한다. 이러한 두 작가의 꽃에 대한 -관객들에게는 생경할 수 있는- 태도는 학습된 꽃이 아닌 낯선 면으로 시선을 돌리면서, 꽃이 가질 수 있는 의미 스펙트럼의 폭을 넓혀 주고 있다. 그래서 이 두 작가의 꽃은 꽃이 아닌 것 같기도 하고(플라워-리스), 꽃인 것 같기도 하다(플라워-라이크). 이는 꽃에 대한 정서가 아니라 우리가 갖는 통념적 꽃의 이미지와 그 속성에 대한 해체이면서, 꽃의 이미지에 대한 반항(메타-플라워)일 수 있다. 즉, 꽃의 로고스를 해체시키고 있다는 측면에서 두 작가가 서로 다른 차원으로 닮아 있는 원인을 뱉어 내고 있는 것 아닌가.  

갤러리 소소

Flower-less Flower-like

Myungseop, Hong

Soojung, Han 

7. 4 - 30 

photos and paintings of flower,, 
Why, at this modern day, do these two artists bring up stories about flowers which are not so new any more?  Are they focusing on the conventional beauty of flowers or are they trying to make it controversial? What could be the reason that works of these two artists are anything different from ordinary? 
First, we should carefully look into the audience's atmosphe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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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수정, Peony, 캔버스에 유채, 125x125cm, 20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