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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how me the money

 

홍익대 18인 단체전

2010. 3. 19 - 4. 4

'Show me the money' 제목부터 심상치 않다. 

홍대 회화과 학생들 18명이 모여 직접 기획하고 참여한 전시이다. 제목을 보면 아트페어형식의 전시인 듯 한데 좀 더 노골적이다. 이번 전시를 위해 우리는 예술작품에서의 예술성과 작품성은 일단 미뤄두고 50만원에 팔릴 수 있는 그림을 그려보기로 작정했다. 불경스럽게도 순수해야할 학생들이 상품을 제작한 것일 수 있다. 이것이 일반적인 상업갤러리의 상설전과 이번 전시의 차이점이다.


2009년 가을부터 우리는 팔리는 그림이란 무엇인가에 대해 진지하게 토론하며 전시를 준비하였다. 전시의 발단은 수업시간에 나온 상업예술과 순수예술의 차이는 무엇일까라는 물음에서였다. 이 전시는 표면적으로는 아트페어의 형식으로 진행되지만 실상은 미술시장이라는 구조에 관한 이야기이며 동시에 순수예술인 척하는 상업예술에 대한 조롱이다.


그리고 그동안 예술이 추구해왔던 순수하고도 정신적인 '그 무엇'의 자리에다가 자본을 위치시켜 놓음으로써 보는 이들을 당혹스럽게 만드는 동시에 예술 마케팅이 지니고 있는 키치적인 구조를 재현해 보고자 했다.


또한, 오로지 팔기위해 제작된 작품이 50만원의 교환가치로 평가되고 인정되는 실험을 진행함으로써 이 시대 예술의 진정성과 순수성의 가치가 존재함을 역설(力說)하고자 하는 것이다. 

이세준, 이지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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