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은' '모든' '여기'

 

정주영

2011. 5. 13 - 6. 12

'많은' '모든' '여기'

정주영의 이번 전시는 산山그림들이 주를 이루던 전작으로부터 나아가 새로운 연작으로 구성된다. 일련의 수집된 이미지들로부터 출발하여 그 스스로 아카이브archives 그림들로 명명, 분류한 이 그림들을 계기로, 작가는 그가 십년 가까이 모아온 신문기사 스크랩을 일정한 카테고리로 묶어 향후 연작형태의 작업으로 계획함으로써 그의 회화적 스펙트럼의 확장을 모색하고자 한다. 


그의 아카이브 연작 중 북한 관련 이미지들에 기초한 이번 연작은 사실상 그가 거주하고 있는 파주의 건너편 즉 북쪽의 이름 모를 민둥산으로부터 시작되었다고 할 수 있다. 작가는 산 그림들에 천착하던 초기부터 이 건너편의 산을 지속적으로 바라보게 되었는데, 시간이 지나면서 이 산과 스크랩 중 북한 관련 아카이브를 자연스럽게 연관 짓게 되었다. 평양의 한 공원을 산책하는 일가족의 거의 초현실적으로 보이는 여유와 평화, 경기를 관전하는 동원된 북한 주민의 무심한 모습과 경기장의 남한 대기업의 광고, 도열한 군인들과 열광하는 퍼레이드의 손길은 미묘한 대조를 자아낸다. 그는 북한 관련 자료들의 이러한 이미지들을 엽서처럼 작은 크기의 드로잉과 회화로 묶어 제시하는데, 이 그림들의 표제는 기사가 보도된 날짜로 사실이나 기록과 별개로 우리가 이미지로서 수용하는 정치사회적 단면들로서의 의미를 갖는다. 


회화에 있어서 재현의 대상이나 실체가 이미지로 대체되는 현실은 작가에게 매체의 한계나 또 다른 확장을 시사한다. 그가 수집한 아카이브의 여러 카테고리들은 그 자체로 세계를 이미지로 투영하고 재구성해내는 재현의 지도(Atlas)인 셈이다. 이번 전시에서 보여 지는 그림들은 그러한 관점에서 이미지와 실재의 사이에서 ‘많은-다른’‘모든-수집된’‘여기-저기’의 간극을 오가는 회화적 진자로 작동한다.

 

 

'Many' 'All' 'Here'

Zuyoung Chung’s exhibition this time consists of new paintings differing from the previous works on mountain paintings. Starting from collected images by grouping her decade-old newspaper scraps under particular categories, sorting them accordingly into a form of ‘archives’ and planning to put them in this new series, Chung seeks to expand her pictorial spectrum.


For her new series, she started works on North Korea-related images departed from an anonymous bare mountain in North Korea opposite from Paju where she currently resides. Chung has continued to view the mountain in the opposite side from the initial period of painting mountains, and over the passage of time, she came to naturally link this mountain and North Korea-related archives among her newspaper scraps. There is a subtle contrast between those different images: the leisurely time and peace, even seeming surrealistic, felt by a family walking in a park in Pyeongyang and the indifferent expressions of North Korean residents mobilized to observe a game in a stadium; versus advertisement of large enterprises of South Korea and the zealous parade with soldiers lining up and waving. Such images on North Korea are presented in combination of small-size drawings and paintings in Chung’s works. The titles of works are the dates when the articles were reported, holding implications as socio-political facets that we accept as images detached from facts or records.


The fact that objects to be represented in paintings are replaced by images shows boundaries of media or another scope of expansion to the artist. Various categories of archives she collected are analogous to an atlas of representation by reflecting and reconfiguring the images of the world per se. Her paintings, in this sense, serve as pictorial pendulums moving back and forth between the boundaries of‘many-different,’‘all-collected’and ‘here-there’ amid images and the realit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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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Apr.2005, Oil on linen, 115x100cm, 20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