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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이리 슬로우아트

 

박형렬

2013. 9. 28 - 10. 6

2013년 가을 <슬로아트> 전시는 온전히 자연을 이해하고자 했던 생태 예술에서 출발해서 인간 불평등의 구조가 자연 파괴로 재생산되어 전지구적 위기를 만드는 우리의 현실에 대한 성찰을 바탕으로 하였다.

'관계의 예술', 결국 인간의 삶의 방식의 변화를 창작 안으로 끌어온 '되기의 예술'까지 넓은 의미로서 생태예술의 장을 재규정하고 창작의 현재를 조명하고자 한다.

식물, 동물, 생명에 대한 무의식적 확장과 그것이 위치한 장소성과 관계 맺기는 사회와 개인에 대한 대안적 관계로 나타난다. 동물의 처지가 되지 않고는 육식 문명에 대한 반성이 있을 수 없고, 식물 속으로 들어가지 않고는 숲의 아름다움과 풍부함을 느낄 수 없다. 타인 속으로 들어가는 예술적 여행이 없이는 새로운 삶의 형태가 가능하지 않을 것이다.

2013년 헤이리 슬로아트 전시는 크게 "관계 예술","되기 예술" 두 가지로 나뉘어 전시가 구성된다. 인간과 자연 사이에 다리를 놓는 작품이 "관계"라는 키워드 하에 선보이며, "되기"에서는 펠릭스 가따리가 말하는 세가지 생태학 - 자연생태, 사회생태, 마음생태 - 의 세가지 차원을 작가 스스로 실천하고 삶으로 보여주는 작품으로 구성하고자 한다.

 

박형렬 작가는 인간과 사회와의 관계를 고찰하는 'working peple' , 'well being people' 시리즈를 선보인 바 있으며, 2010년부터 지속적으로 진행 중인 'the capture nature' 시리즈에서는 인간과 자연의 관계에 대하여 고찰한 바를 작가만의 재치있는 방법으로 풀어내고 있다.

'the capture nature' 시리즈의 초기작에서 인간이 자연을 소유하려는 모습을 유머러스하게 표현하였다면, 이번 전시에서 선보일 최근작에서는 주체인 인간은 사라지고 사회에서 통용되는 단위나 수학 연산에 의해 구획되어진 자연의 모습을 볼 수 있다. 작가는 인간의 잣대에 의해 나누어진 자연의 모습을 통해 인간이 자연을 포획하고 통제하려는 태도에 대하여 다시한번 되새겨 보도록 유도한다.


성공하고 싶은 욕망, 갖고 싶은 욕망, 빼앗고 싶은 욕망 등 수많은 욕망의 끈을 놓지 못하고 살고 있다. 더욱이 이런 욕망을 부추기는 이곳에선 아주 조금의 틈만 보이면 이리저리 휘젓고 들어와 회색으로 물들인다. 자연은 그 회색 빛깔에 따라 옮겨지기도 하고 끌려가기도 하고 무엇으로 탈바꿈되기도 하면서 아주 피곤한 자신의 삶을 살 뿐이다. 생각해 보건대, 우린 단 한 번도 자연에게 당신 생각을 물어본 적이없다. 그래도 되는지를... 

 

2011년 「The captured nature」작가노트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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