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혜영_남겨둔 가지, 가변크기, 황동, 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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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olongement 남겨둔 가지》 전시 전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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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혜영_남겨둔 가지, 가변크기, 황동, 2021, 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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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혜영_남겨둔 가지, 가변크기, 황동, 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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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olongement
남겨둔 가지

 
서혜영
2021. 6. 19 - 7. 18

     가지치기를 한 나무들은 계절을 따라온 비와 햇살을 받아 어느새 가지를 뻗고 무성해진다. 삭제의 과정에서 선택적으로 남겨진 가지들은 이렇게 또 다른 시간과 공간으로 확장해 가고 있다. 서혜영 작가는 이번 《prolongement 남겨둔 가지》에서 선택적 삭제와 그 이후의 연장에 대해 이야기한다. 원예 과정에서 뻗어나갈 수 있게 남겨둔 가지라는 뜻을 가진 prolongement이라는 단어에서 영감을 받았다고 말하는 작가는 같은 행위의 다른 측면, 즉 삭제와 연장이라는 상반된 개념에서 비롯되는 아름다움을 발견하고 있다.

 

     그동안 서혜영 작가는 공간에 대해 깊이 탐구해왔다. 공간을 만드는 물질과, 표면, 구조 그리고 그 결과물로서의 공간에 대한 작가의 관심은 거울, 유리, 펠트, 스테인레스 스틸 등 다양한 소재에 대한 탐구와 드로잉, 철 구조물 등의 작업으로 이어졌다. 인간의 예술적 근원에 대한 호기심에서 시작한 브릭 작업은 ‘벽돌을 쌓는 행위’가 인간이 물리적 환경을 극복하려는 최초의 창조 행위라는 인식에서 시작한 작업이었다. 유닛으로서의 벽돌과 그것이 구축해나가는 물리적 공간, 그리고 그 너머의 개념에 대한 탐색으로 이어지는 일련의 작업은 공간이 하나의 존재가 아니라 수많은 부분의 합으로 이루어지는 것이며, 동시에 그 모든 부분을 포용하는 실체라는 것을 밝혔다. 이제 작가는 부분들의 합에서 일어나는 유기적인 관계성과 살아있는 공간의 확장에 대해 이야기한다.

 

     황동 작업은 작가의 이러한 태도를 시각적으로 잘 보여주는 작품이다. 서혜영 작가는 지금껏 그래왔던 것처럼 다양한 재료의 탐구를 통해 작업의 시작을 알려왔다. 이번 전시에서 작가가 새롭게 발견한 소재는 황동이다. 을지로 3가의 철물점 거리에서 조용히 잠들어 있는 황동 주형을 발견한 작가는 그것이 가진 시간과 섬세함에 매료되었다고 말한다. 누군가의 필요에 의해 만들어졌으나 어느 순간 필요가 없어져 잊혀진 그 주형은 본연의 섬세함을 가진 채 처연히 시간의 녹을 맞고 있었다. 작가는 그 소재를 선택하고 이를 연장하기로 결심한다. 빈 공간을 향해 뻗어나가는 황동 가지에 달린 주형은 이렇게 과거에서 선택되어져 현재의 이 시간에 그리고 미래의 공간을 향해 고개를 든다.

 

     왁스 작업에서도 기존의 재료는 작가의 선택에 의해 새로운 영역으로 나아가게 되었다. 잘 녹는 성질을 가진 왁스는 독자적인 재료이기보다는 보조적인 수단으로 여겨져 왔다. 서혜영 작가는 왁스의 끓는점을 달리해가며 그것이 가진 성질을 연구했다. 결국 왁스는 독자적인 성질과 영혼을 가진 존재가 되어 단단히 굳어진 자신만의 공간을 가지게 되었다. 개별적인 왁스 작품들은 굴절된 유리문이 달린 나무상자에 넣어져 공간의 한 부분이 되고, 굴절된 유리는 왁스의 시각적 연장에 리듬을 제공한다. 상자 안을 들여다보는 우리는 그것이 가진 소우주에 포함되어 다시 우주의 확장에 기여하게 된다.

 

     소우주의 세계는 <물질도감>에서도 펼쳐진다. 세포막을 확대하여 그 무한한 확장의 구조를 탐구한 듯한 드로잉 작업은 물질의 영혼을 조준한 현미경을 통해 본 이미지처럼 보인다. 섬세하고 가는 선이 얽히고설키며 형태를 이룬 작품 속 물질은 유기적인 아웃라인과 작가가 선택한 연녹색의 색채 그리고 굴절된 유리에 의해 어떤 방식으로든 나아갈 수 있는 열린 가능성을 지닌 살아있는 존재가 되었다. 그것은 하나의 완결된 것이면서 동시에 너와 나의 시각 사이에 무수한 공간을 만들어내는 존재이다.

 

      서혜영 작가는 모든 물질은 영혼을 가지고 있다고 믿는다. 영혼을 가진 물질은 작가와 만나 반응하고 변모한다. 그리고 마침내 우리의 앞에 모습을 드러낸 이미지, 시각적 현상은 또 다시 우리의 영혼과 만나 반응해 그 존재의 영역을 구축한다. 물질에서 공간으로, 작가의 손에서 관람자의 반응으로, 과거에서 현재로 또 미래로, 모든 부분이 합해져 그 모든 것을 포용하는 공간이 확장해 간다. 남겨둔 가지, 살아 있는 그 가지 prolongement은 뻗어나간다. 이렇게 새로운 공간이 시작되고 있다.

 

                                                                                                                                                전희정(갤러리 소소)

 

 

     Trees that are pruned put out their branches and overgrow with rain and sunshine amid a seasonal change. The branches that were selectively chosen to remain in the process of cutting are prolonging themselves into another time and space. Artist haiyoung suh elaborates on selective cutting and follow-on extension in 《prolongement》. She discovers the beauty derived from different aspects of the same act, that is, the contrasting concepts of cutting and prolonging as she stated that the motif was the word “prolongement” meaning the branches that are left to put out in horticulture.

     Artist suh has deeply explored into the space. Her interest in the materials used to make a space, its surface, structure and the space as the final outcome has developed into her probing into wide-ranging materials – mirror, glass, felt and stainless steel – and production of drawing and steel structures. Her brick work that started from her curiosity in the artistic origin of humans began from her perception that “the act of stacking up bricks” was the first creative act of humans to overcome the physical environment. Her oeuvre where bricks as units and a physical space built with them are probed into, and exploration into a concept beyond them continues on have manifested that a space is not a single being but a combination of numerous parts, and also an entity embracing all of them. Now the artist tells stories on the expansion of a space being alive as well as the organic relatedness happening in the summation of parts.

 

     Her brass work is a visually classic example showing her attitude as such. As she has done so far, she has heralded the start of her work through exploration into diverse materials. In this exhibition, the object of her new discovery is brass. She said that she was mesmerized by the temporality and delicateness of brass casting available for sale on the street of hardware stores in Euljiro 3-ga. The casting created out of somebody’s need but forgotten because it no longer became necessary was subject to being rusted sorrowfully with its inherent delicateness. She decided to opt for the object and prolong it. The casting dangling on the brass branches protruding out into an empty space is selected from the past as such, and puts its face up towards the space of the future at the current time.

 

     The existing materials even in her wax work have tapped onto a new field through her selection. The wax with a property of melting has been recognized as a supplementary means instead of an exclusive material. Artist suh researched its attributes by modifying the melting point of wax. The wax, eventually, ended up having its own hardened space by turning into a being with its exclusive property and spirit. Individual wax works become a part of a space by being placed into a wooden box with refractory glass doors dangling over it. The refractory glass provides rhythms to the visual prolongement of the wax. We as beholders into the box are included in the microcosmos it has and contributes to the expansion of the universe.

 

      The universe of the microcosmos also unfolds in a picturesque matter. Her drawings that probed into the structure of the infinite expansion by enlarging cell membranes look like images seen through a microscope looking into the spirit of materials. The material inside her work where fine and thin lines are interwoven has become a living being with open possibilities that can protrude in any way through the light green tone chosen by the artist and the refracted glass as well as organic outlines. It is a being that creates infinite spaces between the vision of “yours” and “mine” while becoming something complete.

 

     Artist haiyoung suh believes that all properties have a spirit. Materials with a spirit react to and change as they encounter suh. Lastly, the images and visual phenomena shown before us establish their domain of being by meeting with and reacting to our spirit. The space is expanded from a property into a space, from suh’s hands to the reaction of viewers, and from the past to the present and the future, as a space embracing all with the combination all their parts. Prolongement – the branches that remain intact and the ones that are alive – protrude outward. As such, a new space begins.

 

                                                                                                                              Chun Heejung (Gallery SoS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