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묘사》 전시전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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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묘사》 전시전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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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진주, 연역 Deductive Reasoning, 2021
이진주, 연역 Deductive Reasoning, 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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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묘사》 전시전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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묘 사
 
권도연, 이진주
더 소소
2022. 4. 2 - 4. 29

묘 사

바라본다. 바라보고 또 바라본다. 그렇게 시간은 흐른다. 그 많은 시간을 작가는 대상과 함께 한다. 그러는 동안 대상은 작가의 마음 속에서 모습을 갖춘다. 그리고 마침내 그 모습은 작품으로 형상화된다. 오랜 시간 대상과의 사이를 좁히며 걸어나간 권도연, 이진주 작가는 《묘사》에서 만나 함께 걷는다. 두 작가가 오랜 시간 대상을 관찰하고 그 대상을 사진의 피사체로, 그림의 소재로 삼아 작품을 만들어내는 모든 과정을 함축한 단어 ‘묘사’. 두 작가가 묘사하여 우리에게 전달한 그것은 무엇일까?

어둠을 마주했을 때 처음에는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다. 이 때 인위적인 행동을 하지 않고 가만히 시간을 참아내면 점차 많은 것들이 보이기 시작한다. 권도연 작가가 보고 있는 것은 바로 이 어둠이다. 인간의 문명이 불을 밝힌 영역, 그 밖에 있는 야생의 어둠 속으로 작가는 걸어 들어간다. 그리고 그곳에서 그들만의 방식으로 치열하게 살고 있는 존재들과 오래도록 함께한다. 그렇게 보낸 시간들은 깊은 밤 숲 속의 까마귀로, 사슴으로, 어린시절 만난 유기견의 모습으로 나타난다. 그 모습은 그저 어느 순간의 모습이 아니라 작가의 마음속에 새겨진 존재의 실체이다. 그들의 삶, 생명 그리고 죽음까지 작가는 바라보고 작품에 남긴다.

이진주 작가가 시선을 두는 곳은 일상을 채우는 평범한 것들이다. 작가는 어느 날 눈에 들어온 대상을 세밀하게 관찰하고 화폭에 옮긴다. 작품에 그려진 손은 우리의 시선을 다섯 개의 손가락, 그 손가락 사이의 주름, 손톱 옆의 거스러미, 피부를 덮은 잔털 그리고 피부 아래의 혈관까지 자세히 보게 이끈다. 너무나 세밀해서 생경한 감정까지 불러 일으키는 이러한 표현은 대상의 겉모습이 아니라 그것을 바라보는 시간 동안 작가의 내면에서 일어난 이미지를 형상화한다. 이렇게 주변에 머물던 대상은 작가의 시선을 거치며 그냥 지나칠 수 없는 특별한 존재로 재탄생한다. 그 존재는 수많은 의미와 이야기로 감정을 불러내며 무수한 해석을 기다린다.    

오래 보면 알게 되는 것. 권도연, 이진주 작가는 바로 그것을 묘사한다. 그렇기에 그들의 묘사는 대상을 향한 작가의 진정 어린 태도와, 함께한 시간 속에서 생겨난 서사를 담고 있다. 시간을 들여 사려 깊게 살펴보고 대상에 깊이, 더 깊이 들어가 그 존재와 마음을 나누는 것. 그 시선에는 분명 따스함이 있고, 그것을 나누는 손길에는 섬세함이 있으며, 그렇게 전달된 존재의 형상은 사람들의 마음을 움직인다. 두 작가의 《묘사》를 바라보다 움직이는 마음 속에서 떠오르는 그 모습. 바로 그것이 작가가 묘사하고 내가 알게 된 어느 존재의 진정한 모습일 것이다.

​전희정(갤러리 소소)

Description

Gazing on and on and on. That is how time goes. Artists spend such a long period of time with objects. In the meantime, the objects reside in their heart. At last, their image is visualized in their work. Artists Doyeon Gwon and Jinju Lee that treaded on their own path to narrow their distance with objects encounter one another and walk together at 《Description》. The word “description” implies the entire process of how they have observed objects for long, and have produced them into objects in their photography and paintings. What is it that they tried to describe and convey to us?

When you are first surrounded by the darkness, you can see nothing. And yet, as you endure the time by not trying to take any action, you get to see more and more. What Gwon sees is the very darkness. He walks into the darkness of the wilderness outside where the human civilization has lightened things up. He then spends a long time with those that are getting by each day in their own way in the harsh reality. The time spent as such appears in the forms of crows and deer encountered in a deep forest at night, and abandoned dogs seen during his childhood. Their image is not something transient but the real existence engraved in his heart. His work embodies the entire circle of their life and death as he sees it all.

Meanwhile, Jinju Lee pays attention to banalities filling up each and every day. She carefully observes some objects she came to look at one day, and projects them on her canvas. A hand drawn in her work guides the audience to look at the five fingers, wrinkles in between, splinters next to nails, fine hair covering the skin and subcutaneous blood vessels. Such an expression evoking unfamiliar emotions for being too detailed visualizes an image happening in her heart while she gazed at objects, instead of their appearance. Objects that simply stayed around her are reborn into special beings that cannot be overlooked as her sight falls on them. Their beings await countless interpretation as they evoke emotions with numerous layers of meanings and narratives.

What you get to know through a long gaze. It is what Doyeon Gwon and Jinju Lee are to describe. That is why their description embodies their genuine attitude objects and narratives generated out of the time together. A closer look at something by spending time on it, and empathizing with the being by penetrating into their heart deeper and deeper. The sight imbues warmth, the hands that reach out show delicateness, and the image of the beings conveyed as such touch people’s heart. The image being conjured up by gazing at their 《Description》. It would be a genuine image of some being they described and I came to know.

 

Chun Heejung(Gallery SoSo)